2025년의 장마는 "비 대신 더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기존 장마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강수량은 오히려 줄고, 중부는 연일 열대야, 반면 남부는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며 ‘기후 불균형’이 극심해졌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기후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온난화와 대기 흐름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 강수량은 늘었지만…서울은 ‘건조 장마’
전국 평균 | 187.4 | +26.4% |
광주 | 246.4 | +65.2% |
부산 | 292.7 | +68.5% |
서울 | 98.1 | -24.2% |
서울은 6월 평균 강수량이 129.5㎜인데, 올해는 98.1㎜로 24%가량 줄었습니다. 서울은 3일 연속 열대야, 낮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장화보다 부채가 더 필요한 여름이 되고 있습니다.
장마전선, 더는 '전국적 현상' 아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장마전선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호츠크해 고기압 약화 → 북쪽 찬 공기 약해짐
- 양쯔강 이동성 고기압 붕괴 → 남쪽 고온 다습한 공기 정체
- 태풍 발생 증가 → 수증기만 유입되고 전선 형성은 미비
이로 인해 짧고 강한 ‘스콜성 호우’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순간 폭우, 예측 어려운 재해
특히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가 문제입니다. 연도별 발생 추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1 | 1회 |
2022 | 15회 |
2023 | 0회 |
2024 | 16회 |
이처럼 들쭉날쭉한 패턴은 기상 예보의 어려움을 키우고, 도시 침수, 인명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2년 서울 신대방동 141.5㎜ 폭우,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강남역 침수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자원 확보도 난항…가뭄·폭염 이중고
스콜성 강수는 물을 저장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1시간에 50~100㎜씩 쏟아지는 폭우는 대부분 배출될 수밖에 없어, 저수율은 떨어지고 가뭄은 심화됩니다.
이는 다시 폭염 일수 증가, 농산물 작황 부진,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낳습니다.
“이제는 ‘한국형 우기’라 불러야 할 때”
기상학자들은 이제 ‘장마’란 표현 대신 ‘한국형 우기’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전통적 장마 개념은 온난화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지금, 예측보다는 적응 전략과 시스템 개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