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예상보다 의외의 곳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외식, 액세서리, 피부과 시술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쿠폰 사용 가능 가맹점으로 소비가 집중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나 직영점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도 함께 관찰됐다.
✅ 어디에 가장 많이 썼을까?
피부과 | +15.9% | 보톡스·간단 시술 수요 급증 |
액세서리(패션잡화) | +15.3% | 키링, 머리핀 등 ‘기분 소비’ |
외식업(일식/양식 등) | +7.6% | 소비쿠폰 직후 외식 수요 폭증 |
의류 | +5.9% | 비필수 소비지만 반응 커 |
편의점 | +1.4% | GS25 결제액 +11.7% |
백화점 | +3.9% | 실내 소비 증가 영향 |
가전·전자 | +5.8% | 에어컨 등 계절성 수요 반영 |
*한경Aicel 데이터 기준: 2025년 7월 20~26일 카드결제 추정액 비교
💉 왜 피부과일까? “보톡스 맞았어요!”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피부과였다. 피부과 결제액은 648억원,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싶어서 소비쿠폰으로 보톡스를 맞았다”는 소비자 인터뷰 사례가 SNS에서 공유될 정도다.
이는 소비자가 고가 소비는 부담스럽지만, 비교적 저가이면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만족감을 주는 시술에 지출을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 ‘기분 전환’ 소비…액세서리도 인기
소비 증가율 2위는 패션·잡화(액세서리)였다. 특히 키링, 머리핀 등 저가 패션 아이템은 ‘소확행’을 대변하는 대표 품목이다.
결제건수만 21.1% 증가했다는 점은 단가보다 구매 빈도가 급증했음을 의미한다.
🧾 소비쿠폰의 그림자…직영점·대형마트는 역풍
반면 소비쿠폰 사용이 어려운 직영 매장과 대형 유통채널은 매출이 감소했다. 대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이마트: -7.1%
- 홈플러스: -11.7%
- 롯데마트: -4.2%
- 신세계백화점: -5.3%
- 롯데아울렛: -2.5%
이는 쿠폰 사용처 제한이 초래한 구조적 소비 왜곡을 보여준다. 소비가 늘었다기보다 일시적인 소비 이동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인플루언서의 한 줄 평
“소비쿠폰이 ‘소확행’을 자극해 긍정적인 소비 심리를 불러왔지만, 승수효과 없이 가맹점 중심의 소비 편중이란 구조적 한계도 함께 노출됐다. ‘일회성 소비 진작책’의 전형적인 양면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