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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권만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 1000억 원 넘게 줄어든 반면,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3조 원 이상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퇴직연금 역주행’ 이유는?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감소는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 상품 경쟁력 부족
증권사들은 ETF 등 고수익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원리금 보장 위주로 상품 라인업이 제한적입니다. 확정기여(DC) 형이나 IRP 가입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에, 수익률 경쟁에서 밀린 보험사에서 이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사업 전략의 쏠림 현상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퇴직연금보다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 상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3.1% 증가한 반면, 퇴직연금 보험료는 26.2% 급감했습니다.
표: 주요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변화 (2024년 말 대비 2025년 1분기)
구분적립금 (조 원) 증감 (조 원)
은행권 | 228.9 | ▲3.2 |
증권업계 | 107.6 | ▲3.7 |
보험업계 | 96.3 | ▼1.1 |
시장 재편 가속…기금형 퇴직연금 도입도 변수
작년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도입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고, 정부는 올해 기금형 퇴직연금 추진 계획을 밝히며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기존 민간 보험사 입지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의 향후 승자는 ‘수익률’과 ‘상품 다양성’을 동시에 갖춘 금융사가 될 것입니다. 보험업계도 중위험·중수익 중심의 연금 상품 개발과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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