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 예금금리를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반면 대출금리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없습니다. 그 사이 은행들은 ‘역대급 예대금리차’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예대금리차, 2년 만에 최고치
예대금리차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이 차이가 클수록 은행 입장에선 더 많은 이자이익을 얻습니다.
📌 2025년 2월 기준
- 5대 시중은행 평균 예대금리차: 1.47%p
- 하나은행: 1.40%p (통계 집계 이래 최대)
- 일부 지방은행: 최대 6.39%p까지 벌어져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제자리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금은 줄고 대출은 그대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습니다.
부산은행 | 2.85% | 2.10% | -0.75%p |
광주은행 | 3.17% | 2.70% | -0.47%p |
반면 대출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금리가 오히려 0.19%p 올랐습니다. 예금금리는 3~5배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입니다.
은행들, 실적 '잔치' 시작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커지자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이자이익의 40%는 예대금리차에 기반한다고 합니다.
✅ 2025년 예상 실적 (에프앤가이드 기준):
- KB금융: 5조 4,151억 원
- 신한금융: 4조 9,324억 원
- 하나금융: 3조 9,039억 원
- 우리금융: 3조 957억 원
소비자는 ‘울고’, 은행은 ‘웃고’
이처럼 불균형한 금리 구조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금리 인하 시기에 오히려 대출금리가 유지되거나 오른다는 점은 시장 왜곡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 정치권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 초과이익 환수세(횡재세) 재논의 가능성
- 은행장 소환, 소상공인 대책 요구 등 압박 강화
마무리
은행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와의 상생도 외면해선 안 됩니다. 예대금리차 확대가 단기 실적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하락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만큼, 금리 정책과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