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은행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예·적금 금리는 뚝 떨어졌고,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야말로 예금과 대출 금리가 'X자'로 엇갈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예·적금 금리는 왜 줄줄이 하락 중일까?
최근 하나은행은 12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2.2% → 2.05%로 낮아졌고, 신한은행과 광주은행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한달적금' 금리를 무려 1%포인트 낮춰 7% → 6%로 조정했고,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은행이 굳이 돈을 끌어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도록 요구했기 때문이죠. 수신(예금)을 많이 유치해도 대출을 해줄 수 없으니, 굳이 높은 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 셈입니다.
📈 반대로 대출금리는 왜 오를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국민은행 | 연 3.78% | 연 3.69% | -0.09%P |
우리은행 | 연 3.28% | 연 3.59% | +0.31%P |
케이뱅크 | 연 3.55% | 연 4.02% | +0.47%P |
이는 은행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있습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2.685% → 2.889%로 0.204%P 상승, 이는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한줄 요약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은 대출은 줄이고 예금은 받을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적금 금리는 하락하고, 주담대 금리는 상승하는 ‘고객에겐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머니메신저의 한마디
이번 상황은 명백히 정책 주도형 시장 왜곡입니다. 가계부채를 억제하려는 정책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금융 소비자에겐 사실상 이중고입니다.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고, 그마저도 어렵게 허가받아야 하며, 예금 이자 혜택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죠.
따라서 지금은 무리한 대출보다는 현금 흐름 안정성 확보와 초단기 예금보다 분산 투자 전략이 중요한 시기입니다.